이날 오후 4시 4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신은 심 씨의 남동생 효민(23) 씨와 분당 샘물교회 관계자 3명에게 인도돼 곧바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신이 도착하자 아버지 심진표(62) 씨, 누나 현정(32) 씨 등 유족은 관에 매달린 채 오열했다. 아버지 심 씨는 “억울하다, 억울해. 멀쩡한 몸이 주검으로 돌아오다니…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약한 줄 몰랐다”고 울부짖으며 관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심 씨의 시신은 검찰과 유족 대표가 입회한 가운데 검시가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유족과 협의해 3일 오후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했다.
유족은 모든 절차가 끝나면 심 씨의 시신을 의료연구용으로 병원 측에 기증하기로 했다.
심 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정부 관계자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피랍자 가족 20여 명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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