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학 교수, 제자 실업팀 알선대가로 수천만원 챙겨

  • 입력 2007년 5월 3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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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상대로 실업팀 입단과 대학 체육특기자 입학을 알선하고 사례비 명목으로 수 천만 원을 챙긴 유명 체육대학 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1일 대학 입학과 실업팀 입단을 알선 명목으로 6000여 만 원의 사례비를 챙긴 혐의(알선수뢰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H대 교수 홍모(4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홍 씨와 함께 모 체육고 교사 김모(40) 씨와 경기 모 시청 육상감독 윤모(50) 씨, 학부모 한모(47) 씨 등 3명도 업무방해 또는 알선수재,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H대 육상투척부 교수인 홍 씨는 지난해 7월 제자인 4학년 투포환선수 임모 씨를 모 시청 육상팀에 입단토록 알선한 뒤 임 씨가 받은 입단계약금 2000만 원 중 1500만 원을 사례비 명목으로 받아 500만 원은 시청 육상팀 감독 윤 씨에게 주고 1000만 원은 자신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는 또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한국 신기록 보유자 등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비롯해 자신의 제자 4명을 시청 육상팀에 입단하도록 알선하고 계약금 1억1000만 원 중 4500만 원을 취업 알선 사례금 명목으로 받았다.

체육교사인 김 씨는 2005년 7월 전국체전 서울시 2차 예선에서 투척종목 주심판으로 일하면서 서울시체육회 부장급 간부의 아들 이름으로 다른 학생이 대리 출전토록 하는 수법으로 체육회 부장급 간부의 아들을 부정 입상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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