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간신이 아니라 사육신"

  • 입력 2007년 5월 31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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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31일 "저는 정부와 언론관계를 보다 선진화된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한 사육신이 되면 되었지 간신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른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추진을 주도한 자신 등 정부 관계자들을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우기는 간신(奸臣)"으로 표현한 데 대해 "원내 제1당 대표까지 청와대 비서 한 사람에 그렇게 과도하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저로서는 과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비서관은 "다른 분은 몰라도 강 대표는 언론문제에 대해 그렇게 가볍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면서 "왜냐하면 오래 정치했고 한나라당 집권 시절에 언론과 정부관계에 있어 여러 가지 역할을 했던 분인데, 그런 부분을 겸허하게 돌아보면서 말씀을 가려 해줬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강 대표가 언론통폐합 조치가 단행했던 5공 출범 때 청와대 파견검사로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정무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이력을 들춰내 언론문제에 대한 이중성을 꼬집은 것이다.

양 비서관은 한나라당의 국정홍보처 폐지 추진과 관련해서도 "과거 한나라당 정부가 당시 공보처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했던 시절이 아닌데, 정상적인 적극적 홍보 업무를 하는 부처를 그렇게 폐지하라고 하면 한나라당이 무정부주의자들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이 문제를 연계시켜서 하는 것은 굉장히 오버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그는 기자실 통폐합 방안에 대한 헌법소원 추진에 대해서도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이런 일을 가지고 헌법재판소에 가서 민망한 일을 안 당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29일 "언론이 계속 특권을 주장한다면 원리원칙대로 할 용의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기자실 폐쇄 검토'로 해석되는 데 대해 "오해나 왜곡이 많으니까 행정부 수반으로서 안타까움과 유감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한국적 특성을 택하기 보다 대부분 다른 나라처럼 간단하게 상주공간 다 없애는 쪽으로 (언론이) 가자는 것이냐, 이런 반문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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