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 이틀째 청사에서 `근신'

  • 입력 2007년 5월 3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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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라인에 대한 문책 이후 경찰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외부행사 참석 약속을 잇따라 취소한 채 근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범국민대회'와 30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대한범죄학회 주관 소년범 선도정책 수립을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청장은 돌연 이들 행사 참석 계획을 취소하고 강희락 경찰청 차장을 행사장에 대신 내보냈다.

다만 30일 오전 경찰청사에서 이뤄진 몽골 경찰청장 접견은 예정대로 했다.

이 청장이 외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가능한 한 언론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동요하는 경찰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청장이 고교 동기동창인 한화증권 유모 고문과 지난달 29일 통화하면서 보복폭행 사건에 관한 얘기를 나눴던 사실이 최근 새롭게 밝혀진 이후 일종의 근신 차원에서 외부 행차를 자제한다는 추측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제는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청장이 외부행사에 참석하기 힘들었다. 30일 행사에는 원래 청장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차장이 축사를 대신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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