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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정국’ 수렁에 빠진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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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정국’ 수렁에 빠진 아베

입력 2007-05-30 03:02수정 2009-09-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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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상 이어 ‘검은돈’ 연루 공단인사도 투신

7월 참의원 선거 과반 불투명… 조기퇴진 가능성

전후 최초인 현직 각료의 자살, 이어지는 사건 핵심 관계자의 투신자살….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일본 농림수산상의 자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7월 22일 참의원 선거를 목전에 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도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잇따르는 자살=28일 마쓰오카 농수상 자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29일에는 그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된 야마자키 신이치(山崎進一·76) 전 삼림개발공단 이사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야마자키 씨는 농림수산성 관할 공공법인 ‘미도리(祿)자원기구’의 전신인 삼림개발공단에서 일하면서 미도리 자원 담합사건에서 문제가 된 발주시스템을 마련한 인물. 그는 26일 도쿄지검 특수부에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고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도쿄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마쓰오카 농수상은 아베 총리, 농수산성 사무차관, 국민과 후원회 앞으로 모두 8통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내 부덕의 소치다. 죄송하다’는 내용으로 현재 의혹이 쏠린 사건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이 중 국민과 후원자에게 남긴 유서에는 “나의 목숨으로 책임과 사과를 대신하겠다. 아베 총리, 일본 만세”라고 적혀 있었다고 TV아사히가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이 잇따라 자살할 정도로 담합사건에 흑막이 드리워져 있는 듯하다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임명 책임 느낀다”=이번 사건으로 아베 정권이 받은 정치적 타격은 엄청나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마쓰오카 농수상이 자살하기 직전 실시된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이상 28일 발표), 아사히신문(29일 발표)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출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회보험청의 실수로 공적연금 보험료 납부 기록 5000여만 건이 사라져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 점도 작용했다. 마쓰오카 농수상을 둘러싼 ‘정치와 돈’ 의혹도 일찌감치 참의원 선거의 쟁점이 됐다.

잇따른 의혹에도 마쓰오카 농수상을 시종일관 비호해 온 아베 총리는 그가 자살한 28일 밤 기자들 앞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농수상의 임명권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베 정권은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 공명 양당 의석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정권 운영이 어려워져 퇴진할 소지가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야당도 주된 선거 전략으로 총리의 임명 책임 문제와 연금 문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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