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시장·구청장 사모님 환영합니다’ 플래카드 빈축

  • 입력 2007년 5월 29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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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사모님·구청장 사모님 중구청 방문을 환영합니다’

서울시 중구청이 29일 오전 서울시장 및 구청장 부인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내건 플래카드가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오후 한 누리꾼이 중구청 본관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 사진을 찍어 포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올렸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조회수 2만을 넘기며 베스트 클릭에 올랐고, 수백 개에 달하는 성토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코미디다.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독재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다니…. 공무원 수준을 의심케 한다. 시장 사모님 방문을 플래카드까지 내걸어서 광고할 일인가. 아부가 너무 심하다. 이렇게까지 하며 시장한테 잘 보여야 하나.”(아이디 ‘수호천사’, ‘사라’)

“구태를 벗어라.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이러한 봉건적인 사고방식을 얼른 벗어야 한다. 중구청에서 일하는 분들 정말 걱정이다.”(‘지시미’)

“진짜 코미디다. 계속 달아놓아라. 중구청 지나가는 시민들이 보고 비웃도록….” (‘정회영’)

‘프란치스꼬’는 “국민이 내는 세금이 무섭지 않느냐”며 “중구청장을 주민소환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중구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큰 행사가 있거나 지방에서 구청을 찾아오는 분들이 있을 경우 환영 플래카드를 단다. 특히 이번에는 25개 구청장 사모님들이 다 오시는 거다. 서울시장과 중구청 사모님 두 분만 오시는 거라면 걸어놓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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