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女농구감독 성폭행미수 영장

  • 입력 2007년 5월 29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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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암경찰서는 29일 소속팀 농구 선수를 성폭행하려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 프로농구 우리은행 농구단 감독인 박명수(45)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달 10일 오후 10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 자신의 방에서 소속팀 A선수를 불러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자신의 방을 청소하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하려다가 팀 매니저가 방문을 노크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으며 40여분 뒤 A씨를 다시 불러 성폭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미리 부탁을 받고 문 밖에 기다리던 B선수의 도움으로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경찰을 밝혔다.

박 감독은 198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이 팀에서 19년간 일해 온 유명 감독으로 2003년 이후 4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놨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경찰은 그동안 A씨의 동료 선수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A씨와 박감독간 대질신문을 벌인 결과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진술이 일치함에 따라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감독이 `술에 취해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당일의 행적을 부인하고 있다"며 "A씨와 동료들에게서 박 감독이 다른 선수를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피해 당사자가 나서지 않아 추가 수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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