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 ‘엄마 발관리’ 김진영 씨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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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씨(왼쪽)가 엄마 김삼분 씨의 발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진영 씨
김진영 씨(왼쪽)가 엄마 김삼분 씨의 발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 제공 김진영 씨
프리랜서 네일 아티스트인 김진영(27) 씨는 고교 시절부터 미용, 피부 관리,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들이 과외 공부를 하러 입시학원을 다닐 때 미용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그의 강력한 후원자는 엄마 김삼분(56) 씨였다.

“엄마는 한 번도 저에게 ‘안 돼’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어요. 엉뚱한 일을 해도 ‘그건 뭐니. 왜 그걸 좋아하니’라고 묻곤 하셨죠. 친구들이 저를 많이 부러워할 정도였어요.”

김진영 씨가 네일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미용 일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엄마의 조언 덕분이었다. 자연스럽게 김 씨의 대학 전공은 ‘토털 코디네이션 학과’로 정해졌다.

하루 평균 손님 18∼20명의 손이나 발을 관리해 주는 김 씨의 네일 아티스트 생활도 벌써 6년째. 그러나 정작 그렇게 고마운 엄마의 손발을 매만져 준 적은 많지 않다고 한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5월 초순 김 씨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엄마의 바지를 걷어 올렸다.

엄마의 발톱을 손질하고 발바닥의 굳은살을 정성스럽게 제거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다음의 ‘노하우팟’에 올렸다. ‘엄마를 위한 풋 케어(발 관리)’란 제목을 달았고 누리꾼들을 향한 당부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오늘 저녁 여러분도 엄마의 발을 어루만져 주세요. 엄마의 기쁨과 행복함은 두 배가 된답니다. 오늘 저녁 효도하세요.”

동영상 속 엄마는 딸의 발 관리가 끝나자 “발이 달라졌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삼분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상 사람이 다 공부만 하면 되겠느냐. 자기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는 딸이 예쁘다. 정말 친구 같은 딸이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모녀의 동영상에 누리꾼들도 따뜻한 댓글로 화답했다.

“효녀상 추천해야겠어요. 아름답네요.”

“마지막에 어머니의 웃음을 보고 울컥했답니다.”

여름처럼 더워진 5월이지만 가슴은 마냥 따뜻하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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