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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고려인도 부동산 투자를?…‘개경의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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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고려인도 부동산 투자를?…‘개경의 생활사’

입력 2007-05-26 03:07수정 2009-09-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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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경의 생활사/한국역사연구회 지음/492쪽·2만2000원·휴머니스트

고려 명종 때 공부상서를 지낸 함유일은 도성 밖 멀리 동쪽에 위치한 자택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아내와 자식들이 도성에 가까운 곳으로 옮기자고 채근했던 것. 고려 시대도 부동산 문제는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산원동정이라는 직책의 노극청의 아내는 은 9근에 산 집을 12근에 팔아 30%의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엄격한 노극청이 리모델링도 하지 않고 비싸게 판 것은 ‘불로소득’이라며 돌려주긴 했지만….

또한 지금 우리는 대보름날에 “내 더위 사라”고 하지만 고려 사람들은 설날에 “내 게으름 사라”고 외치고 다녔다. 게으름을 부리다 농사의 때를 놓칠 것을 경계한 풍속이었다.

‘개경의 생활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장 스포츠 세시풍속 같은 일상사에 시선을 돌려 고려의 모습을 바라본 책이다. 개경은 당시 고려 각지의 사람들과 물자 및 정보가 모여들어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었다. 인기 식품인 오이에 관련된 에피소드, 어머니들의 교육열, 외국인들의 생활, 개방적 성의식에 대해 읽다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일반 국민이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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