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공연만 보니? 난 잠도 잔다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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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숙박 - 뮤지컬 클래식 공연 패키지 잇따라 선보여

“가족과 오랜만에 뮤지컬 한 편 보려고 했더니 비용이 만만찮네요. 웬만큼 좋은 좌석은 10만 원을 넘고, 거기다 외식까지 하면…. 수십만 원은 기본으로 깨지겠어요.”

“세계적인 뮤지션 내한 공연은 거의 서울에서만 열리는데 지방 사람들은 보기 힘들죠. 묵을 곳을 따로 정해야 하니….”

이런 불만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국내 특급 호텔들이 공연 티켓 2장 가격으로 유명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고 호텔에서 숙식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놨다.

○티켓 2장 가격보다 더 저렴한 상품도

패키지는 객실 1박에 유명 뮤지컬이나 서커스, 비보이 공연, 클래식 공연 관람권 2장이 포함된다. 티켓은 대부분 R석, S석.

객실 등급에 따라 요금은 10만 원대 후반부터 40만 원대로 다양하다.

그중 20만 원대가 가장 많다. 요즘 유명 공연의 R석 티켓이 1장당 10만 원 안팎이어서 2명이 관람할 경우 20만 원가량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객실을 거의 공짜로 이용하는 셈.

서울프라자호텔의 ‘게릴라 재즈 페스티벌’ 패키지(16만 원)는 장당 10만 원인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권 2장이 포함돼 패키지 요금이 티켓 가격보다 더 저렴할 정도다.

롯데호텔 공진화 계장은 “지방 고객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근 고객도 티켓 값에 택시비만 더하면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어 늦은 공연을 보고 호텔에서 잔 뒤 바로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굳이 공연을 본 날 호텔 객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 관람일과 호텔 숙박 날짜를 달리 예약할 수 있다.

○수영장-피트니스센터 무료 이용

대부분 공연 패키지는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 사우나 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피트니스클럽은 필라테스, 에어로빅, 스트레칭 등을 배울 수 있는 ‘웰빙 클래스’를 운영한다. 트레이너에게 체질 검사를 받고 운동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피트니스센터는 셔츠와 바지, 양말, 골프클럽 등을 무료로 빌려 주기 때문에 따로 운동복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신라호텔 패키지는 다음 달 1일 문을 여는 야외 수영장 무료 이용권(어른 2명, 어린이 1명)과 음료수 쿠폰 2장이 포함됐다.

롯데호텔월드와 서울프라자호텔은 호텔 내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을 주고,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은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에서 아침 뷔페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대장금-퀴담-라이온 킹 등 포함돼

▽뮤지컬 대장금=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뮤지컬 킹 앤 아이=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중장년층에게 율 브리너와 데버러 커 주연의 영화로 널리 알려진 작품. 브로드웨이 투어팀의 내한 공연.

▽뮤지컬 라이온 킹=서울 샤롯데극장.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만든 초대형 가족 뮤지컬. 무대 미술이 돋보인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퀴담 전용 빅탑 텐트극장. 16개국에서 5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서커스. 공연 예술의 혁명이라고 불린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팻 메스니, 조 샘플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비보이 댄스 코미디 ‘피크닉’=서울 충무아트홀. 코미디에 비보이의 춤을 접목한 무언극.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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