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안성기·김제동 `선(善)플달기' 동참

  • 입력 2007년 5월 2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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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칭찬성ㆍ격려성 댓글을 달아 악플을 퇴치하는 모임인 `선(善)플달기 운동본부'가 23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추임새 운동'을 펼쳐온 민병철 중앙대 교수가 대표를 맡았고 공동대표로 영화배우 안성기 씨, 탤런트 유동근 씨, 개그맨 김제동 씨, 고승덕 변호사, 중앙대 학생 홍혜실 씨가 활동한다.

민 대표는 "일부 네티즌들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온갖 욕설과 비방으로 인터넷 세상이 얼룩지고 있고 이런 악플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아름다운 댓글인 선플달기 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제동 씨는 "인터넷상에서 건전한 비판과 토론은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비난은 배척해야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빨간글씨로 `김제동 XXX'라고 쓰인 것을 봤는데 아무 이유없이 그러더라"며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칭찬의 글을 남기면 100배 더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기 씨는 "모든 기사마다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배들이 마음이 외롭고 도움이 필요할 때 악플이 아닌 선플을 봤더라면 지금 우리 곁에 남아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동근 씨는 "연예인들은 악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 말보다는 글이 훨씬 더 무섭다", 고승덕 변호사는 "인터넷 실명제 범위 확대 등 악플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자 구제를 제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운동본부는 홈페이지(www.sunfull.or.kr)를 통해 선플달기 서명운동을 벌이고 악플신고센터 및 정신과 전문의로 구성된 악플러 및 피해자 상담센터,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한 법률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국회에서 `선플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토록 추진할 방침이다.

운동본부는 해바라기(선플라워)를 선플달기 운동의 마스코트로 지정했으며 KBS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손요 씨, 허이령 씨, 도미니크 노엘 씨가 홍보 대사로 나섰다.

손요(중국인)씨는 "악플러들이 `짱께'라고 부르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공격했다", 허이령(대만인)씨는 "성형 수술한게 아니냐고 외모공격성 댓글을 많이 봤다. 개인 생각을 밝힐 자유는 있지만 인신공격성 글, 아무 이유없이 욕하는 글은 없었으면 한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선플달기 운동은 민 교수가 지난달 `글로벌 리더십 실용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악플에 시달리는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들을 위해 선플달기 과제를 내줬는데 일주일만에 5000건의 아름다운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운동본부 구성이 추진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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