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청와대行 기차표를?…정동영 전 의장 출판기념회 북적

  • 입력 2007년 5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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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은 범여 대선주자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출판기념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 전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의원(왼쪽부터) 등 범여권 대선주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종승  기자
나란히 앉은 범여 대선주자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출판기념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 전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의원(왼쪽부터) 등 범여권 대선주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종승 기자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22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출판기념회에 모두 모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선 정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의원이 나란히 앉았다.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이 열렸을 때도 이들이 다 모이진 못했다.

조세형 열린우리당 고문은 축사에서 “오늘 무대에 선 대선주자들이 모두 대통합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조 고문이 잘못 안 것이었다. 이날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장, 손 전 지사는 몇차례 서로 손을 맞잡고 파안대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는 축사에서 ‘대통합’을 말하지 않았다. 일단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손 전 지사의 의중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정 전 의장은 연설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민주적으로 국민의 여망에 따라 새로운 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파리로 기차가 출발하는 날 정 전 의장과 김근태가 개성역 부근에서 춤판을 벌이겠다. 대통합은 시대정신, 대의, 대세”라고 했고, 한 전 총리는 “정동영의 손을 잡고 대통합의 길로 나갈 수 있는 ‘5월의 누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우리에겐 아직도 승리와 희망이 있다. 이 길에 정 전 의장을 앞세우고 저도 협력해서 가겠다”고 했고,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통합을 이룬다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축사에서 “정 전 의장은 원대한 꿈을 가진 통 큰 사람”이라는 등 덕담만 했고, 기자들이 ‘대선주자들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오늘 만나지 않았느냐”고만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3000여 명의 정 전 의장 지지자가 식장을 가득 메워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정 전 의장이 연설을 하러 무대로 올라서자 1000여 명이 기립해 ‘정동영’을 10여 차례 외쳤다.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불참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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