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국위 ‘8월 23만1652명’ 룰 확정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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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룰 확정… 李 - 朴 “결과 승복”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룰에 관한 당헌 개정을 위해 21일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경선 규칙을 준수하고 근거 없는 음해나 비방을 하지 않으며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로 결의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 경선룰 확정… 李 - 朴 “결과 승복”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룰에 관한 당헌 개정을 위해 21일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경선 규칙을 준수하고 근거 없는 음해나 비방을 하지 않으며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로 결의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대선주자들이 21일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공정 경선을 다짐하며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강 대표, 박근혜 전 대표, 고진화 의원.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대선주자들이 21일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공정 경선을 다짐하며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강 대표, 박근혜 전 대표, 고진화 의원. 이종승 기자
李 “한나라당 이름으로 정권창출”

朴 “경선뒤엔 한사람위해 싸울것”

한나라당이 8월에 23만1652명의 선거인단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내용의 ‘경선 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르게 됐다.

한나라당은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새 경선 룰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통령선거일 120일(8월 21일) 이전에 유권자 총수의 0.5%(23만1652명·여론조사 반영분 포함) 규모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전국 동시투표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게 된다.

한나라당은 23일경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경선후보 등록 △여론조사 방식과 기관 선정 △선거인단 모집 △후보 합동 연설 및 토론회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이르면 이달 말 후보 등록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선위는 여론조사 전반에 대한 자문기구인 전문가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될 대선주자 검증위원회는 28일경 출범한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쟁은 얼마든지 보장하지만 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일은 누구라도 읍참마속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경선 결의대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모든 경선 후보자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근거 없는 음해나 비방을 하지 않으며 △각종 경선 규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국민 지지를 받고 있지만 긴장이 풀어지면 잔디밭에서도 미끄러진다는 얘기가 있다”며 “오직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권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걱정을 끼쳤지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한 것은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라며 “함께 승리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경선이 치열할수록 아름다운 결론의 빛을 낼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뜻을 모아 정한 원칙과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떳떳하게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전 시장이 먼저 도착해 전국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행사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로 들어갔다. 박 전 대표는 약 10분 후 도착해 당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대기실로 들어가던 박 전 대표와 대기실에서 나오던 이 전 시장이 마주쳤다. 박 전 대표가 “빨간 넥타이를 하셨네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자 이 전 시장이 “마중 나왔습니다”라고 답했다. 행사가 두 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두 차례 정도 간단한 얘기만 나눴다.

경선후보 등록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이 전 시장은 “절차가 있겠지…”라며 말을 아꼈으나 박 전 대표는 “공고가 나면 바로 등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명박 · 박근혜 “경선 져도 탈당 안 해” 결의

■정책위의장에 이주영 의원

한나라당은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인 이주영(사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선출된 이 의장은 4·25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재희 전 정책위의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원내 지도부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7월 12일까지다. 이 의장은 서울지법 판사와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6대 국회의원,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한 뒤 지난해 7·26 마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초 경선 룰 파동이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고 했던 김형오 원내대표는 “지금 사퇴를 하면 당이 더 혼란스러울 것 같아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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