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감사들 부적절 행태 국민에 송구”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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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1일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남미 출장 논란에 대해 “명백한 실책이며 문제의식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며 “감사들의 부적절한 행태로 물의를 빚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감사 공직기강 재정립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감사는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이 파견한 감찰관으로서 어느 공직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상이 변하고 있고, 국민들의 요구 수준도 날로 달라지고 있다”며 “옛날에 문제가 없던 것이 지금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지금은 괜찮은 것이 앞으로는 용납되지 않을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예산처는 이날 논란을 빚은 ‘공공기관 감사혁신포럼’ 소속 감사 21명에게 엄중 경고 및 출장비 자진 반납조치를 내렸다.

반장식 예산처 차관은 기자브리핑에서 “이번 출장은 관행적으로 추진된 것이지만 기획과정 및 프로그램 선정 등이 부적절했다”며 “감사 1인당 1084만∼1240만 원이 소요된 출장비를 해당 기관에 반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산처는 또 내년부터 실시되는 감사들의 직무수행실적 평가에 이번 사건을 반영해 해당 감사들의 성과급 지급률과 연임 및 해임 여부 결정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예산처 조사 결과 감사혁신포럼 소속 감사들은 칠레산업안전협회 등 방문하려던 공공기관 4곳도 여행사에 의뢰해 출장기간 중 방문을 허락하는 곳 위주로 선정했다. 또 기관별로 별 제약 없이 출장예산이 승인됐으며, 일부 감사는 본인 전결로 자신의 출장비를 타냈다.

●최동규 가스안전公 감사 사표

한편 이번 출장 논란과 관련해 출장 추진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최동규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가 이날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에서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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