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일본 핵보유는 미국 하기 나름"

  • 입력 2007년 5월 2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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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 도지사가 일본의 핵 무장은 미국 하기 나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시하라 지사는 17일 뉴욕 시내에서 향후 미일관계와 대(對)중국정책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이 미일안보조약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일본은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걱정하는 핵 보유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미국이 (미일안보조약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다"며 미국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제가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때까지만 버틸 수 있다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의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독재정권은 경제가 파탄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 반드시 군사적 모험주의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가 "대만이나 센카쿠(尖閣)열도로 향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간의 전면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시하라 지사는 "7000만 명의 자국민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국부(國父)로 받드는 공산정권에, 이라크 파병 미군 3000명의 죽음이 정권을 흔드는 미국은 대항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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