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은 지금 해외출장중”… ‘대선前 갔다오자’ 러시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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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사들의 관광성 남미 외유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도 올 상반기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통령선거에 집중해야 하고, 범여권은 5월 이후 정계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면 해외에 나가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7일 외교통상부 해외출장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3월에만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이 8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에 비해서도 4배가 넘는다.

지난해는 전체 출장 횟수가 116건이었다. 또 2005년 전체 161건의 절반을 넘어선 것.

이 사이트에 통계가 잡히지 않았지만 4월 이후 20여 건의 해외 출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재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및 소속 의원 6명은 ‘해외 방송제도 조사’ 명목으로 유럽 국가들을 순방 중이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및 소속 일부 의원은 아프리카,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지를 출장 중이다.

올해 해외 출장 중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특위 해외시찰단’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특위 시찰단’ ‘여수박람회 유치 특위’의 해외 방문(모두 21건)을 제외하면 외유성 출장으로 여겨질 만한 게 대다수다.

안상수(한나라당) 위원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동철 문병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 법사위원 4명은 외국 법제사법제도 실태 조사 명목으로 1월 19∼28일 그리스 이집트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왔다.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며 정당별로 짝지어 캄보디아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다녀왔다. 문광위 일부 의원은 1월 ‘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실태 조사’ 명목으로 7박 8일 일정으로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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