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웃고, 북한-일본 울었다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코멘트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 조추첨식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이 추첨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 회장, 짐 브라운 FIFA 경기국장, 잭 워너 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 조추첨식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이 추첨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 회장, 짐 브라운 FIFA 경기국장, 잭 워너 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 FIFA 세계청소년(U-17)월드컵 조편성 확정

한국, 페루-코스타리카-토고와 A조… “해 볼 만하다”

북한-일본은 전통의 강호들 만나 예선 통과 불투명

한국청소년대표팀이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7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17세 이하)월드컵 조 추첨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남미의 페루, 북중미의 코스타리카, 아프리카의 토고와 A조에서 맞붙게 됐다. 토고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G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조가 되는 얄궂은 운명으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1987년 캐나다 대회 8강이 최고 성적. 2003년 핀란드 대회에선 본선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이 세 번째 본선.

박경훈 한국대표팀 감독은 “본선에 오른 팀 중 약팀은 없다. 하지만 다른 조에 비해서는 충분히 해 볼 만한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럽팀을 피해 다행이지만 청소년대회에서는 아프리카 팀들이 강세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모든 대회의 목표는 4강이 됐다. 국내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국민에게 ‘4강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B조에서 3회 우승의 남미 강호 브라질과 17세 대회 본선에 처음 나온 전통의 명문 잉글랜드를 만나 조별 예선 통과가 만만치 않게 됐다. 일본은 D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유럽의 맹주 프랑스, 그리고 최근 북중미의 ‘복병’으로 떠오른 아이티와 힘겨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문가들이 꼽은 ‘죽음의 조’는 일본이 속한 D조.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포함해 어느 팀 하나 만만하지 않다는 분석. 아프리카의 가나와 남미의 콜롬비아, 유럽의 독일, 북중미의 트리니다드토바고가 한 조가 된 F조에서도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대회는 이변이 많아 예단이 힘들다”고 말했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부장은 “청소년 선수들은 다른 대륙 선수들과 경기 경험이 없어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날씨와 환경에 익숙한 아시아의 한국 일본 북한 등이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빨간 태극 모양의 머리에다 몸통을 파란 별로 형상화한 마스코트 ‘슈팅스타’와 하늘에 떠 있는 별로 공을 차는 축구선수를 형상화한 공식 포스터도 함께 발표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한국, 8월 18일 페루와 수원서 개막전

8월 18일∼9월 9일 23일간 한국 8개 도시에서 열리는 2007 국제축구연맹 세계청소년(17세 이하)월드컵의 운영 방식은 출전 팀이 총 32개가 아니라 24개로 적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성인 월드컵 대회를 치르는 방식과 거의 같다.

4팀씩 한 조로 A∼F조의 모두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를 포함한 상위 16개 팀이 16강전부터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16강은 각 조 1, 2위 팀과 각 조 3위 팀 중 승점, 골 득실 등을 따져 나머지 네 팀을 결정한다.

16강 토너먼트부터는 전후반 무승부일 때 연장전을 15분씩 치르고 연장전으로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을 받은 한국은 8월 18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페루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A조의 나머지 국가인 코스타리카와 토고의 경기는 오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이날 북한도 오후 2시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과 3, 4위전은 각각 9월 9일 오후 7시와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