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흘 구상’ 뭔가 나올까? 오늘 당원간담회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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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뒤 3일간 공식 일정 없이 잠행한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의 ‘3일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승부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1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와 장안구에서 당원간담회를 잇달아 할 예정이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박 전 대표도 어떤 식으로든 ‘3일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중재안의 부당성’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욕심’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11일에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서울 시내에서 지인과 함께했으며 주말 동안에는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이 기간에는 측근 누구도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 대표의 중재안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13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원칙 고수라는 태도는 불변이다. 그 외에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할 말은 다 했다. 지금은 강 대표의 중재안 처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 ‘중재안이 통과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추가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양보라면 할 만큼 했다. 더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최 의원은 “강 대표가 재·보선 패배로 흔들리는 틈을 타 자리 보장을 대가로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합의한 룰을 다 바꾸라고 협박한 것 아니냐”며 “삼척동자도 아는 뻔한 얘기를 갖고 자꾸 그러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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