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질주… 판매는 정체… 현대차 美시장 딜레마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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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현대자동차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5월 21일자)가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현대차의 주력모델인 쏘나타 미국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 주에 있는 현대차 공장의 자동차 재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JD파워의 초기품질 평가 조사에서 현대차는 렉서스, 포르셰에 이어 3위로 도요타(4위), 혼다(6위)를 앞섰다. 올해 컨슈머리포트가 뽑은 ‘가장 인상적인 자동차 모델 5개’에 현대차 모델이 2개나 포함됐다.

그런데도 현대차 판매가 최근 부진한 것은 원화가 강세를 보여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 원화 가치는 지난 3년 동안 달러화 대비 25%나 상승했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경쟁 차량인 일본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신차 구입 의사가 있는 소비자 중에서 ‘현대차를 고려해 봤다’는 응답자는 23%. 반면 도요타는 65%, 혼다는 50%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전까지는 ‘10만 마일 보증과 저렴한 가격’을 부각하다가 최근 렉서스와의 비교 광고를 내는 등 ‘탁월한 성능을 지녔지만 아직 낮게 평가되고 있어 똑똑한 소비자들이 사는 차’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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