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前 민주당 대표 “정치권에 이용당한 건 아니다”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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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장상(사진) 전 민주당 대표는 “사람들이 나더러 ‘팽(토사구팽·兎死狗烹·필요할 때 소중히 여기다 쓸모없어지면 버리는 것)’ 당한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 웃었다.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한 달여 동안 칩거했던 그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 YWCA 신관 대강당에서 ‘통합과 창조’ 포럼을 발족하고 외부 활동을 재개한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믿었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는 것이 그가 밝힌 포럼 발족의 이유다.

현역 의원들보다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정치·사회 통합의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발기인은 300여 명으로, 여성계와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장 전 대표는 “2002년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에도 청문회를 받고 나서 ‘다시는 못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어느 날 보니 나는 죽지 않았더라. ‘아이 스탠드 업 어게인’(I stand up again· 나는 다시 일어선다), 내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4·25 재·보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전략공천해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며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리하지 못하는 게 사실 아니냐”고 대답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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