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추격매입보다 위험 관리를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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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후반 1,600 선 돌파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조선, 철강금속, 해운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로 코스피지수는 1,600 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10주 연속 상승하며 한 주를 마쳤다.

특히 주말 거래에서는 해외 증시의 약세와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 부담이 됐지만 이를 이겨내고 강세로 마감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과열 우려도 여전히 있다.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이 강세를 이끈 근간이 됐다. 1분기(1∼3월)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종목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면서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이제는 기업실적에서 경제지표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국내 경기는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미국 경기지표는 일관성이 떨어져 아직까지도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어렵게 한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으로 오른 주가를 경기지표가 버티게 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하는 미국 증시의 방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경제지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중국의 물가다. 올해 4월 물가가 3.3% 상승하면서 긴축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는데 이번에 물가지표가 발표되면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재발할 수 있다.

국내 증시는 미수 동결계좌 제도가 시행되면서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고객 예탁금도 증가세를 보이며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강세를 이끌었지만, 과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들의 참여 비중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주 후반 아시아 각국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보여 내부 역량이 강화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해외 증시와의 연동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 추격 매입보다는 차익 실현을 위주로 하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예상보다 정보기술(IT)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저가(低價) 매입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긴 호흡으로 대응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내수(內需) 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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