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바닥쳤으나 괄목반등 기대말라"

  • 입력 2007년 5월 1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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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미국 경기 둔화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으나 과거와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월가 실물경제학자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4년여 사이 최저치인 올해 1분기(1~3월)의 1.3% 성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는 쪽이 5대 1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초 3% 수준에는 못 미치며 올해도 2002년 이후 가장 두드러진 둔화세에서 내내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다수가 내다본 것으로 저널은 덧붙였다.

조사 대상자들의 전망 중간치는 현 2분기(4~6월) 성장이 연율 기준 2.2%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다소 높은 2.6% 내외로 지적됐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GDP 성장률이 3%를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다수는 내다봤다.

실물경제학자들은 올해 성장을 부추길 '새로운 엔진'이 없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실물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올해도 계속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저널은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크 레비 애널리스트는 "연말에 접어들면서 주택 건설이 다소 회복돼 경기를 부추기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도 괄목할만한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시장이 지난 6분기 연속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올해도 집값이 평균 1%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도 계속 우려된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점을 상기시켰다.

조사 대상자들은 인플레와 관련해 무엇이 가장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67%는 에너지 가격을 지적했으며 33%는 식품값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위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다수가 '불확실성'이라는 답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 조사에서는 이밖에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소득 양극화를 우려했으며 약 4분의 3은 달러 가치가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률은 평균 3.42%로 예상됐다. 또 다우존스 지수가 기록을 세운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10년이나 돼야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FRB의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75%가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FOMC에서 금리가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적었으며 35%는 연내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놨다고 저널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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