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피랍 4차협상 결렬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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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석방하기 위한 4차 협상도 성과 없이 끝났다.

이번 협상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12시간이나 지속된 데다 나이지리아 연방정부까지 가세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태가 오래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7일 “피랍 임직원 석방을 위해 현지 주(州)정부와 무장단체 간 4차 교섭이 6일 오후 5시(이하 한국 시간)부터 7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됐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일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5일째 억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의 대우건설 근로자 1, 2차 피랍 때와는 달리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무장단체는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자신들에게 돌릴 것을 요구하는 등 대우건설이나 주정부 차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정치적 요구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4차 협상부터는 연방정부도 협상에 참여했지만 다국적 기업의 이해관계나 정치세력 내 복잡한 대립구도로 인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초기에 무장단체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소규모 갱단 정도로 봤지만 외국 언론까지 이용할 정도의 ‘고단수’라는 게 뒤늦게 판명된 것.

한편 피랍자들은 모두 건강하며 대우건설 측에서 억류 장소로 한국 음식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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