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이 걸림돌” “어디다 분풀이냐”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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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세력 중 하나가 박상천(사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수구파다.”(열린우리당 김성곤 최고위원)

“분당을 사과하고 국정 실패에 대해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어디다 대고 분풀이를 하나.”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7일 열린우리당이 작정하고 박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수구파는 분당의 책임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라고 공격했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분열주의에 기댄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6일에는 최재성 대변인이 “아직까지 ‘구(舊)정치’의 주역들이 민주당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갑자기 민주당에 날을 세운 것은 지도부의 지지부진한 통합작업에 대한 당내 불만의 화살을 밖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당내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을 에둘러 비판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당내가 소란하고 앞날이 불안하니 외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을 뛰쳐나가 정권을 망치고 당을 망친 사람들이 기껏 마지막에 하는 게 친정에 대한 욕질이냐”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는 당내 현역 의원들에게서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통합 협상을 재개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7일 민주당 대표단·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신중식 의원 등은 “내가 통합신당으로 가는 것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도 6일 비공개 의원단 회의에서 “15일까지 박 대표가 통합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파가 박 대표를 통합 부진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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