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왈종 화백, 무료지도 2년째… 인기높아 새벽부터 줄서 등록

  • 입력 2007년 5월 7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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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로 유명한 이왈종(62) 화백이 제주도에서 2년 넘게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1991년 제주 서귀포시에 정착한 이 화백은 2005년 3월부터 서귀포평생학습센터에 ‘엄마랑 아이랑 함께하는 어린이 그림교실’을 마련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반까지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아무리 바빠도 그림교실 강의만은 빠뜨리지 않는다.

주목받는 중견 화가가 그림교실을 연다는 소식을 들은 이 지역 어머니들은 3개월마다 접수하는 그림교실에 신청을 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수강 인원은 유아에서 초등생까지 17명.

초등 1학년 딸과 그림교실을 찾은 현은경(37) 씨는 “학원에서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이 화백님은 늘 칭찬해 주며 그림에서 장점을 찾아 준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엄마도 알아야 바른 대화가 가능하다”며 “그림 기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상상을 그대로 스케치북에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1991년 추계예술대 교수직을 내놓고 홀연히 서울을 떠나 서귀포시에 정착했다. 그는 “죽을 때 천당에 갈래, 서귀포에 갈래라고 물으면 주저 없이 서귀포라고 답을 하고 싶다”고 서귀포를 예찬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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