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생각 공무원이 가드레일 절도

  • 입력 2007년 5월 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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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관리 작업에 나섰던 강원 춘천시청 기능직 공무원과 일용직 근로자들이 도로 시설물을 뜯어 고물상에 팔아넘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3일 국도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특수절도)로 춘천시 공무원 박모(46·기능 8급) 씨와 일용직원 황모(40), 성모(4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일 오후 1시경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옛 46번 국도로 낙석제거 작업을 나섰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작업을 위해 가드레일을 뜯어 도로 변에 쌓아뒀지만 그대로 두면 누군가 훔쳐 갈 것이 염려되자 작업차량에 가드레일을 싣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돌아오는 길에 술 생각이 난 박 씨 등은 고물상으로 들어가 4m 길이 가드레일 15개(시가 138만원 상당)를 21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후 이를 3등분 해 7만 원 씩 나눠 가졌다.

경찰에서 이들은 "고물상을 지나다 술 생각에 충동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절도행각이 들통이 나자 고물상에서 가드레일을 되찾아 3일 오전 설치했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국도 관리를 담당한 공무원이 가드레일을 뜯어 고물상에 팔아넘겼다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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