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첼시 제국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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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도 구럭도 다 잃는가.”

호화군단 첼시의 4관왕 꿈이 무너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지난해 126억 원을 받은 세계 최고 연봉 사령탑인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위기에 몰렸다. 상대 진영에 대한 독설로 사방에서 공격을 받고 있고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첼시는 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1로 졌다. 첼시가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양 팀은 합계 1-1로 비겼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4-1로 이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2004∼2005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첼시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최근 3시즌 동안 두 번이나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첼시는 최근 4시즌 동안 3번이나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노리는 리버풀은 3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 밀란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리버풀은 전반 22분 스티븐 제라드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의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로써 첼시는 칼링컵 우승에 이어 맨체스터가 노리고 있는 ‘트레블(3관왕)’을 빼앗아 4관왕이 되려는 꿈을 접게 됐다. 첼시는 맨체스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다투고 있지만 승점 5점 차로 뒤져 자력 우승은 물 건너간 상태다.

한편 모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의 핸들링 반칙을 심판들이 봐주었다며 강력하게 비판한 데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리버풀에 질 때의 골이 노골이었다며 아직도 문제 삼아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의 격분을 샀다.

베니테스 감독은 모리뉴 감독과 원수라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다녔으며 승리 뒤에는 “2년 전에 이겼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모리뉴 감독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과정에서 심판진이 맨체스터의 편을 든다며 음모설을 제기했고 맨체스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자극해 호날두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과도 설전 중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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