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관계자는 30일 “이른 더위를 부른 서남류가 예년보다 일찍 발달하면서 황사먼지를 한반도로 몰고 오는 서북풍이 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도 1997년 이후 5월까지 황사가 있었던 해는 2001년과 지난해뿐이다.
당초 기상청은 4월에 서북풍이 강하게 불면서 황사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31일∼4월 2일 전국을 뒤덮었던 황사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 황사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강한 수준이었지만 이것이 4월의 마지막 황사였다.
올해 서울의 황사일수는 30일까지 모두 7일이어서 지난해(11일)나 2005년(12일)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전영신 태풍·황사연구팀장은 “최근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시기가 3∼5월에서 2∼4월로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빨리 오면서 생긴 변화다.
올해도 2월에 첫 황사가 일어났고 4월(2일)보다 3월(4일)에 황사일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전 팀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으로 5월에도 황사가 ‘꽃샘추위’처럼 기습적으로 한두 차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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