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성폭력피해 절반이 미성년자

  • 입력 2006년 2월 23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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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살해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의 절반이 미성년자이며 성폭력 사건의 84%는 피해자가 아는 사람이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지난 한해 동안 신고 및 상담이 이뤄진 2346회의 성폭력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 연령이 19세 이하 미성년자인 사건이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13세 이하인 초등학생 및 유아의 피해 상담 사례는 27.2%로 나타났다.

가해자 연령은 20세 이상 성인이 82.3%로 대부분이었다.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15.7%였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는 아는 사이가 84.2%, 모르는 사이가 13%였다. 피해자 대부분이 평소 아는 주변 인물들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을 분류해보면 친족이 3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장상사 및 동료(16.7%), 동네사람(14.2%), 선후배 동급생(9.2%) 등의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가해자 집(13.6%), 숙박업소(12.2%), 사업장(9%), 피해자 집(8.2%), 학내(6.6%) 등의 순이었다. 성폭력이 주로 생활 근거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성 폭력 예방활동도 생활 주변에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횟수는 1회가 41.7%로 가장 많았지만 2∼5회가 37.7%나 되고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뤄진 경우도 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첫 피해를 입었을 때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해를 입은 뒤 상담하기 까지의 기간은 3일 이내가 8.1%에 불과했고, 6개월 이내가 20.6%, 한달 이내가 19.9%, 1년 이상이 14.2%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청소년에 의한 성폭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 의한 성폭력이 여전하다”며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 △피해자 진술 및 진술 녹화자료의 증거 인증 △성폭력범죄근절 관련 법률의 개정과 법안 도입 등을 촉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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