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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기경 나올까]신자 400만에 1명뿐 “이번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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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기경 나올까]신자 400만에 1명뿐 “이번엔 꼭”

입력 2006-02-22 02:59수정 2009-09-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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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늘내일 발표할 새 추기경 명단에 한국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번째 추기경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기경은 가톨릭을 총괄하는 사제이지만 김수환(84) 추기경이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남긴 만큼 두 번째 추기경 임명은 가톨릭계를 넘어선 사회적 관심사다.

추기경 수가 교세에 따라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69년 김 추기경이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선임될 당시 국내 가톨릭 신자가 80만 명이었던 반면 지금은 400만 명 이상으로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도 추기경이 두 명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내 가톨릭계의 기대다. 일본은 가톨릭 신자 수가 한국의 4분의 1 수준(약 100만 명)인데도 두 명의 추기경이 있다.

추기경 명단 발표가 현지 언론의 관측대로 22일 한국 여성 수도자들과의 일반접견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새 추기명 명단에 한국인이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지난해 11월 평화방송은 한국 가톨릭 고위 관계자가 “교황의 측근 중 한 명인 바티칸 고위 관계자에게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2006년 2월 새 추기경단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여기에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성염 주교황청대사는 2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보는 없었으나 곧 새 추기경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인이 임명된다면) 가장 중요한 자리, 즉 서울 대구 광주 등의 교구장 중에서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는 “아직 정식 통보가 오지 않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최홍준 사무총장도 “기대는 하고 있지만 발표가 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방 대교구 관계자는 “(우리 교구장이) 0순위이기는 하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추기경이 될 수 있는 국내 현직 주교는 대주교 4명과 주교 18명 등 모두 22명. 이 가운데 추기경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정진석(75) 서울대교구장, 최창무(70) 광주대교구장, 이문희(71) 대구대교구장, 최영수(64)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등 4명의 대주교이다.

가톨릭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정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구인 서울대교구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데다 평양교구장 서리도 함께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 서독 출신으로 공산권 선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정 대교구장의 추기경 임명을 통해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표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나이가 많은 것이 약점으로 꼽혀 왔지만 로마 교황청에 파견 근무를 했던 가톨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역대 추기경 임명 관례를 보면 나이와 상관없다”면서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참석이 가능한 만 80세 이하의 주교 가운데 추기경들이 임명돼 왔다”고 전했다. 가톨릭의 보수적 전통을 중시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성향을 감안해도 젊은 주교 가운데 추기경을 파격적으로 발탁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김 추기경이 47세에 마산교구장에서 서울대교구장으로 발탁된 뒤 바로 추기경에 임명된 전례를 감안하면 예상 밖의 젊은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명의 대주교 이외에 현재 추기경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주교는 강우일(61) 제주교구장, 장익(73) 춘천교구장, 이병호(65) 전주교구장, 이한택(72) 의정부교구장, 정명조(71) 부산교구장 등이 있다.

강우일 주교는 1985년부터 4년간 서울대교구에서 김 추기경을 보좌했고 이후 총대리주교를 맡기도 해 서울대교구 사정에 밝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것이 장점이다. 장면 전 총리의 아들인 장익 주교는 1978∼1985년 교황청 종교대화평의회 자문위원과 비그리스도교 평의회 자문위원을 지내며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해 교황청에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바티칸시티=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 추기경은 어떤 자리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최고 권위자인 교황 다음 가는 고위 성직자다. ‘교회의 원로원 의원’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 교회 운영에 있어서 교황의 주요 협조자로서 교황에 의해 선임돼 교황을 보필하고 교황의 자문에 응한다.

추기경은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경 회의(Consistorium)를 구성하며 교황 공석 시(교황의 사임이나 사망 시)에 교황 선출권을 갖는 특권이 있다. 교황 사후 15일 이내에 전 추기경들이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한다. 단 1971년 바오로 6세 때부터 연령 제한을 두어 80세 이상이 된 추기경은 교황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없다.

추기경들은 평상시에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의 여러 부서의 장관 또는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황이 소집하는 회의에 참석한다.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바티칸 시국의 시민권을 갖는다.

추기경은 주교 중에서 선출된다. 1586년 70명에서 차차 증원돼 현재 182명이며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110명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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