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에 대선직전 축복기도…약속 지키는지 의문”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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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곤(81·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사진) 목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직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축복기도를 해주었으나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재개정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연설 도중 “지난 대선 나흘 전 노무현 후보가 개신교도인 김원기 국회의장,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과 함께 서울시내 한 호텔로 ‘축복기도를 받고 싶다’며 나를 찾아와 축복기도를 해 줬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당시 ‘개신교 신자가 아니지 않으냐’고 묻자 노 후보가 ‘아버지께서 안수집사이고 저도 원래 개신교 신자이며 천주교 인사와 민주화 운동을 하다 보니 영세를 받게 돼 프로필을 쓸 때는 ‘무교’라고 쓸 뿐’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축복기도를 해 주면 청와대에 들어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것이냐’고 물었으며 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노 후보의 말을 믿고 투표도 그에게 했다”며 “과연 노 대통령이 당시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개신교 내에서 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종교는 프로필에 나와 있는 대로 ‘무교’이며 영세를 받은 것 외에 다른 종교와 관련된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986년 부산의 송기인 신부에게서 영세를 받고 ‘유스토’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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