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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건강찾기]<4>안구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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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건강찾기]<4>안구건조증

입력 2006-02-13 03:08수정 2009-10-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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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적거나 빨리 마르면 염증-시력 저하 불러

유명 의류회사 디자이너인 박주영(35·여·서울 성북구 길음동) 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를 본다. 과거 수작업이었던 디자인을 요즘에는 컴퓨터로 하기 때문.

박 씨는 몇 주 전부터 점심시간을 넘기면 눈이 따갑고 뻑뻑해지는 것을 느꼈다. 눈이 충혈되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설치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박 씨는 3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각막 등 안구 표면의 이상 유무와 눈물샘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다. 이어 7일 안과 김명준 교수를 만났다.

“5분간 눈물 분비량을 검사하여 리트머스지에 5mm 이하로 측정되면 안구건조증인데 10mm 이상 분비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눈물은 제대로 분비된다는 거죠. 그래도 안구건조증이 맞습니다.”(김 교수)

“눈물이 제대로 나오는데 왜…?”(박 씨)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를 보면 70% 이상이 눈물 분비는 정상인데 빨리, 그리고 많이 증발해버리는 게 원인입니다. 바로 그런 경우죠.”(김 교수)

김 교수는 최근 들어 박 씨처럼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바람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중 70∼90%는 속눈썹 안쪽 눈물을 분비하는 곳에 염증이 생긴 ‘안검염’을 동반하고 있다.

“안검염 때문에 눈물이 더 빨리 마르죠.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갑자기 눈이 빡빡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김 교수) “10년 동안 렌즈를 착용했는데, 그게 원인이 되나요?”(박 씨) “당연히 원인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렌즈라 해도 눈에는 이물질입니다. 이물질이 있으면 안검염이 더디 나을 테고 안검염이 낫지 않으면 안구건조증도 낫지 않거든요.”(김 교수)

○ 눈물분비샘 면봉으로 자주 닦으면 예방 효과

눈물층은 안쪽에서부터 점액층과 수성층, 지방층 등 3층 구조로 돼 있다. 안검염이 생기면 눈물 분비샘이 막히거나 맨 바깥쪽 지방층을 엷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안검염을 고쳐야 지금의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치료가 가능한가요?”(박 씨)

“당분간 렌즈 착용을 피하고 인공 눈물을 넣어 주세요. 그러나 이렇게 해도 근본적인 치료는 안 됩니다. 눈물 분비샘을 자주 청소해야 합니다. 약 2주면 증상이 거의 사라질 거예요.”(김 교수)

“그런데 면봉으로 눈꺼풀 주변을 청소한다는 게 겁이 나서….”(박 씨)

“많은 사람이 그런 이유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죠. 면봉 쓰기가 겁나면 세수하면서 손가락으로 씻어 주세요. 마치 머리를 감듯이 속눈썹을 씻는 거죠.”(김 교수)

김 교수는 따뜻한 수건으로 눈 주변을 찜질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보면 눈을 덜 깜빡이게 되죠. 눈을 자주 깜빡여야 눈물이 많이 분비되고 이물질이 나갑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세요.”(김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전문가 진단 ▼

눈물은 안구 표면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안구 표면에서 여러 자극을 받으면 중추신경에서 이 신호가 통합된다. 이어 신경계는 눈물샘으로 하여금 눈물을 분비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눈물이 덜 분비되거나 많이 증발해 버릴 때도 있다. 이때는 눈에 이물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빛에 민감해지며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무실을 둘러보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다. 건조한 실내 공기나 컴퓨터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사무실 공기는 종이로부터 발생하는 먼지와 복사기 토너 등으로 오염되기 쉽다. 자주 환기를 하자. 또 난방 등으로 인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종이문서를 볼 때는 시선이 아래를 향하게 돼 눈꺼풀이 안구 표면을 많이 덮는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에는 시선이 수평이 되므로 안구가 많이 노출돼 눈물 증발량이 많아져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눈 주변에 화장품을 잘못 사용하면 속눈썹 부근에 있는 기름샘이 막혀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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