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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 폭행까지…민주당 내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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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 폭행까지…민주당 내분 점입가경

입력 2006-02-12 18:07수정 2009-09-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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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소심 재판에서 국회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폭력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좀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9일 있었던 한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장소가 일부 당원들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점거 농성 때문에 국회로 변경된 데 이어 11일에는 한 대표 측 인사인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광주시당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유 대변인은 11일 0시 반경 전남 구례군 산동면 S가든에서 당원 30여명이 모인 술자리에 인사차 들렀다가 한 대표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던진 맥주병에 왼팔을 맞고 얼굴을 폭행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

지난해 12월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과 지방선거 출마자 공천 과정에서 첨예화된 친(親) 한화갑-반(反) 한화갑 측 갈등이 폭행사태로까지 불거진 셈이다.

민주당은 13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폭행에 가담한 인사들의 징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당내 분란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집단지도 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 대표의 거취를 계속 문제삼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중재안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12일 개인 성명을 통해 "지도체제를 포함한 모든 논의를 5·31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며 "지방선거 이후에 임시전당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광주·전남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민주당으로선 악재가 겹쳤다"며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민주당을 죽이려는 데 대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남 구례경찰서는 유 대변인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유 대변인은 경찰 에서 "모임이 있던 S가든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 최경주(崔京柱) 광주 북을 지역운영위원장이 '시당 운영을 똑바로 하라'며 욕설과 함께 얼굴을 때렸고, 이춘범(李春範)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맥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 위원장 등을 소환 조사한 뒤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워크숍 캠프파이어 행사 때 발언을 하는데 유 대변인이 마이크를 끄라고 하는 등 행사를 독단적으로 이끌어 항의 차원에서 욕설을 했으나 폭력은 휘두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유 대변인 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30분 뒤 같은 장소에서 설모(47) 씨가 당원 4, 5명에게서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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