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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LA테러 모의’ 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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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LA테러 모의’ 공개 왜?

입력 2006-02-11 03:06수정 2009-09-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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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고 허를 찔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 알 카에다가 2002년 비행기를 납치해 로스앤젤레스의 최고층 빌딩을 폭파하려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시장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이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연설을 통해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하면서 사전에 적절한 채널을 통해 자신에게 귀띔해 주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배어 있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앞으로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물의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야라이고사 시장의 불만에 대해 백악관은 다르게 설명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는 캘리포니아 주와 로스앤젤레스 시 관리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게 어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내셔널 가드 메모리얼 빌딩에서 테러와의 전쟁 상황에 관해 연설하면서 “알 카에다가 2002년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 했던 지역은 로스앤젤레스였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목표는 로스앤젤레스의 ‘라이브러리 타워(현 US 뱅크 사옥)’였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73층 규모(높이 약 310m)의 이 빌딩은 미 서부 연안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공격의 주범으로 불리는 할리드 셰이흐 모하메드가 테러범들을 동원해 비행기를 납치한 뒤 신발 폭탄으로 조종실 입구를 파괴시킨 다음 조종실을 장악해 로스앤젤레스 빌딩으로 돌진하려 했다”고 공개했다.

알 카에다는 9·11 공격 때 동원했던 아랍계 대신 비교적 의심을 덜 받는 동남아 출신 젊은이들을 동원하려 했으며 실제로 4명의 동남아 출신 테러 전사들을 선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육까지 시켰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만나 충성맹세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2년 2월 이후 동남아 국가에서 모두 검거됐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가정보국(NSA)의 도청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정보 관계자들은 “정보기관 내에서는 로스앤젤레스 공격 계획의 진지성에 대한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그 계획은 NSA의 도청 프로그램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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