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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前총리-김근태고문 “함께 손잡자” “주파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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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前총리-김근태고문 “함께 손잡자” “주파수 열려있다”

입력 2006-02-09 03:03수정 2009-09-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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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왼쪽)가 8일 오전 인천지역 시민문화재단인 새얼문화재단이 연 조찬모임에서 강연에 앞서 이 모임에 찾아 온 열린우리당 김근태 상임고문과 만나 이른바 ‘양심세력 대통합론’ 등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양심세력 대통합을 공개적으로 제의하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열린우리당 김근태·상임고문)

“내 주파수는 (누구에게든) 열려 있다.”(고건 전 국무총리)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 고문과 유력 대권주자인 고 전 총리가 8일 공개 회동했다. 이날 만남은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고 전 총리의 ‘새얼아침대화’ 조찬 강연장에 김 전 고문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날 인천의 한 호텔에서 묵은 김 고문은 이날 강연장에 10분 정도 일찍 나와 고 전 총리를 기다리는 등 ‘성의’를 표시했다. 김 고문은 고 전 총리의 경기고 후배이기도 하다.

공개 만남이었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 고문은 “정치 참여의 태도를 밝혀 달라고 압력을 가하기 위해 왔다”며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서 죄송하지만 실질적 대화와 협력을 위해 동맹군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고 전 총리도 김 고문에게 우호적인 눈길을 보내며 “우리는 코드가 아니라 주파수가 맞는다.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이다”고 답했다. 또 “김 고문의 범민주세력 통합론이나 임종석(任鍾晳) 의원의 중도개혁세력 통합론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이 그동안 3차례 언론을 매개로 이른바 ‘민주세력(또는 양심세력)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에게 다소 밀리고 있는 김 고문 측은 반전(反轉)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김 고문 측 관계자는 “대의원들에게 ‘당 지지율 1위 회복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라는 정 고문의 슬로건보다 고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이 훨씬 잘 먹혀들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 민주당 등과의 통합 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 전 총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 전 총리는 “정 고문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나는 항상 주파수를 열어 놓고 있다. 주파수는 수신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짊어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구상이 나오면 때늦지 않게 결단할 것이다”며 자신의 독자적인 정치 스케줄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공식 정치활동을 지방선거 이후에 한다는 방침이지만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일부 측근에선 나온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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