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머 무대엔 벌써 ‘봄’이 온대요… 바이올린 거장 내한공연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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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으슬으슬 추위가 다가오는 초겨울. 바이올린의 거장 기돈 크레머(58)가 클래식 연주를 통해 ‘봄’을 선사한다.

다음 달 6, 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크레머와 발틱 국가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내한 공연에서 ‘봄’을 주제로 한 고전 및 현대곡을 새롭게 구성한 아기자기한 음악을 맛볼 수 있다.

크레머의 독창적 공연과 음반은 매번 세계 클래식계의 사건이 돼 왔다. ‘애프터 모차르트’ ‘애프터 슈베르트’와 같이 고전 음악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현대 작곡가들의 곡을 모아 공연하는가 하면, 2001년 내한공연 때는 비발디의 ‘사계’와 아르헨티나의 탱고 음악가 피아졸라의 ‘사계’가 어우러진 ‘8계’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의 6일 프로그램에는 ‘영원한 봄’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폴레바야의 ‘미풍’,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중 ‘봄의 싹틈-젊은 여인들의 춤’, 데샤트니코프의 ‘러시아의 사계’ 중 ‘예수의 노래’, 미요의 ‘봄’ 등 ‘봄’을 모티브로 한 고전과 현대곡을 종합했다. 또한 아우어바흐가 크레머에게 헌정해 올해 9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슬픔의 성모에 대한 대화’도 들려 준다. 7일 공연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의’라는 부제로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칸첼리,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 등의 작품을 새로운 악기 편성으로 재해석하고 편곡해 창조적인 음악을 들려 준다.

1997년 결성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크레머가 50세의 나이에 새롭게 도전해 만든 실내악 그룹. 크레머 자신의 고국인 라트비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 출신의 젊은 연주자(평균 연령 25세)들로 구성됐다. 2만∼8만 원. 02-580-1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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