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경찰, 쌀시위 참가 농민 死因 공방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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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농민집회에 참가한 뒤 뇌출혈로 숨진 전용철(43) 씨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28일 이 사건에 대한 농민들의 공동조사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집회 당시 전 씨의 모습이 찍힌 사진 4장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장의 사진 중 3장은 집회 시작 무렵과 행진 때 전 씨가 서 있는 모습을, 나머지 1장은 전 씨가 눈을 감은 채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전 씨는 시위대 뒤쪽에 서 있어 경찰과 농민이 충돌할 때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쓰러진 모습이 찍힌 사진에서도 전 씨의 얼굴과 옷 상태가 깨끗해 폭행 흔적은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9개 단체로 구성된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故) 전용철 농민 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27일 범대위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집회 당시 쓰러진 전 씨를 4명의 농민이 옮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고 “전 씨가 경찰의 폭행으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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