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 소장직 사퇴 파장…줄기세포 국제 네트워크 차질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코멘트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황우석 교수의 소장 직 사퇴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10월 19일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연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황우석 교수의 소장 직 사퇴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10월 19일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연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직을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이병천(李柄千)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황 교수가 허브 설립을 주도했기 때문에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연구 의욕이 꺾여 연구실 들어가기가 겁난다”는 말도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대병원에 둥지를 튼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황 교수팀이 확보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특성 연구와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공동연구 성과물을 공급하고 정보 수집 역할도 해 한국이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주축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줄기세포 연구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황 교수가 퇴진하면서 이 작업은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난자 논란에 대한 황 교수의 이번 해명이 생명윤리 규범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외국 과학계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타임지 기자는 “네이처에 이미 이름이 공개된 연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해 황 교수의 해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원 난자 제공에 대한 증거가 없으므로 발표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논문 취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술적 차원의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