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성차별에 맞서… 범인에 맞서… 女경찰의 투쟁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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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리즈 ‘클로저’의 주인공 브렌다 존슨. 경찰 특수수사팀에서 남성들의 텃세에도 주저앉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다. 사진 제공 온스타일
TV 시리즈 ‘클로저’의 주인공 브렌다 존슨. 경찰 특수수사팀에서 남성들의 텃세에도 주저앉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다. 사진 제공 온스타일
무대는 경찰서. 여성 수사관은 액세서리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여전사도 아니다. 고된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경찰서 내의 엄연한 성 차별과도 싸우느라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TV드라마 ‘클로저’의 주인공 브렌다 존슨의 캐릭터다.

케이블 TV 온스타일에서는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 드라마 ‘클로저(원제 The Closer)’를 방영한다. 미국 케이블TV TNT에서 올 6∼9월 방영된 13부작 TV 시리즈다. 여성 수사관을 범죄 수사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관심을 모았던 작품. 방영 내내 미국 케이블TV 시청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심문 전문가인 브렌다 존슨이 로스앤젤레스 경찰 특수수사팀 새 팀장으로 발령받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멀리 떨어진 애틀랜타 출신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활약했던 존슨은 유죄를 시인하는 자백을 받아내는 능력을 발휘하기로 유명하다.

유능한 팀장을 모시고 일하게 됐지만 팀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단 경찰 내부 인사가 아니라 ‘낙하산’이다. 여기에다 남성 팀원들은 여성이 팀장이라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다. 당장 첫 회부터 존슨은 얼굴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여성 사건을 맡아 팀을 지휘하는데 애를 먹는다. “그, 여자인지 뭔지를 불러들여서….” “이곳 사정도 모르는 외부인을 상관으로 모시라고요?” 팀원들의 노골적인 반발이 쏟아진다. 그러나 다혈질에 콧대 높은 존슨은 이런 비난에 대해 “내가 나긋나긋했다면 지금쯤 주부로 남았겠죠”라고 맞선다.

남성들의 텃세에 부닥친 여성 팀장의 싸움에다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용의자와 수사관이 벌이는 심리 싸움이 겹쳐져 드라마는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존슨이 용의자를 침착하게 추궁하고 마침내 용의자가 죄를 인정하기까지의 과정은 눈에 띄는 큰 움직임 없이 진행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인공 브렌다 존슨을 맡은 배우는 카이라 세즈윅.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의 아내로도 알려진 그는 골든글로브 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던 연기파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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