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로라 부시 여사 깜짝방문에 경주 영어마을‘자부심’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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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대구가톨릭대 부설 ‘경주영어마을’은 1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방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경주에 온 부시 여사가 ‘신라 천년고도(古都)’에 영어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곳을 찾은 것.

경주영어마을은 대학 부설 기관으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 7월 개설됐다. 이곳에서 학생들(정원 100명)은 은행, 여행사, 공항, 우체국 등 실제와 유사한 ‘가상공간’에서 외국인 교수 10명과 함께 영어로 생활하고 있다. 100억 원을 투입해 지은 3600평 규모의 영어마을에는 각종 가상공간과 기숙사, 강의실, 헬스장, 시청각실 등이 갖춰져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학생 75명은 이곳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있고, 수시합격생 15명은 2주씩 돌아가면서 입소한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입소한 학생들은 수업과 일상생활 등에서 무조건 영어만 사용해야 돼 ‘잠꼬대도 영어로 해야 한다’는 농담이 돌 정도다.

이곳에서 3개월째 생활 중인 이 대학 영어영문학과 4학년 이진옥(23·여) 씨는 “17일 방문한 부시 여사에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등을 물었는데 친절하게 대답해줘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부시 여사는 “가족과 직업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좋은 교사는 자신이 맡은 과목에 전문가가 돼야 하지만 동시에 학생을 항상 존경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21일 “부시 여사가 방문해 깜짝 놀랐으며 영어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이 영어마을을 활용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도 10명 가량의 호텔 직원들이 이 곳에서 영어를 익히고 있다.

이 대학 서경돈(徐炅敦) 총장은 “수준 높고 알찬 내용을 갖춰 ‘명품 영어마을’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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