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소요사태 종료 선언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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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은 3주간 지속된 소요 사태가 끝나고 치안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17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방화로 불탄 차량은 98대에 그쳤다. 이 정도 규모는 소요 이전에 평상시 발생하는 차량 방화 건수와 비슷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체포된 인원도 33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17일 동남부 리옹과 인근 도시를 포괄하는 론 지역은 미성년자 대상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해제했고, 북부 도시 아미앵은 18일 통금령을 해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만여 명의 경찰이 여전히 비상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9일 발동된 비상사태도 의회의 승인에 따라 3개월 더 연장됐다. 그러나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일찍 해제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 숫자로 본 소요사태

프랑스 소요 기간에 발생한 인적 물적 피해는 얼마나 될까. 통계를 보면 이번 소요 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소요가 발생한 지역은 약 300개 도시 및 마을로 프랑스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소요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땐 하룻밤 새 최고 1만1500명의 경찰과 7대의 헬기가 동원되는 등 내전과도 같은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물적 피해=3주간 방화로 불탄 차량은 모두 9071대. 6일 밤∼7일 새벽에는 1408대가 불에 타 일일 최다 피해를 기록했다. 피해 차량은 대부분 소요지역 주민들의 승용차여서 “소요 지역의 청년들이 가난한 이웃의 생업에 해를 끼쳤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학교 체육관 유아원 같은 공공건물과 상점 공장 등도 무차별 방화 피해를 보았다. 일부 지역에선 청년들이 탈취한 차량을 몰고 주택단지로 돌진해 주택이 불에 타기도 했다.

보험 업계는 파리 근교를 포함해 전체 지역 피해에 대해 지급될 보험금도 2억 유로(약 2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은 프랑스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5000만 유로(약 6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명 피해=소요 와중에 61세 노인이 소요 가담 청년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한 장애여성은 불타는 버스에서 미처 내리지 못해 중화상을 입었다. 소방관 한 명도 화염병 공격에 중상을 입었으며 청년들의 산탄총 공격에 경찰이 부상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KBS 등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기자들이 취재 도중 공격을 받았다. 시위대는 또 프랑스 2TV 방송의 취재 차량을 빼앗아 불을 질렀다.

체포된 인원은 모두 2921명. 최연소자는 10세였다. 모두 375명에게 금고형이 선고됐으며 20세 남성은 상점 두 곳에 방화한 죄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미성년자 107명도 구류형에 처해졌다.

이 밖에 경찰 5명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한 청년에게 집단 폭행을 가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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