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리노미야공주 결혼

  • 입력 2005년 11월 15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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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장녀인 노리노미야(紀宮·36) 공주가 15일 도쿄(東京)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평민 신분이 됐다.

새 이름은 남편 구로다 요시키(黑田慶樹·40)의 성인 구로다에, 유아명인 사야코를 붙인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 일본 공주가 평민과 결혼한 것은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막내딸 시마즈 다카코(島津子) 이래 45년 만이다.

결혼으로 왕실 호적에서 빠지게 된 노리노미야 공주는 앞으로 왕실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까닭에 1억 5250만(약 15억 원)의 '품위유지비'를 일시불로 지급받게 된다.

지난달에는 평민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자동차 운전면허를 땄다. 입주할 아파트가 내년 봄 완공될 예정이라 넉 달 가량 15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신혼을 보내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경 리무진을 타고 왕궁을 떠나 식장으로 향하던 노리노미야공주는 연도의 환영 인파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NHK는 오후 1시부터 2시간여 결혼식을 중계했으며 민영방송국도 왕궁을 나설 때부터 결혼식 모습을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식후 피로연에는 일왕 부처를 비롯해 130여 명이 참석했으며 도교도(都)청 직원인 신랑의 '사장'에 해당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건배를 제의했다.

결혼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리노미야공주는 "부모님과 가족을 마음 깊이 소중히 여기면서 시댁의 일원으로 새로운 생활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편 구로다 씨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한발짝 한발짝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쿠슈인(學習園) 대 동문인 두 사람은 공주의 오빠와 친구 사이였던 구로다씨가 어릴 적부터 자주 왕궁을 드나들면서 알게 됐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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