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황금사과’ 통해 연기변신 도전 지현우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16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수목 미니시리즈 ‘황금사과’에 출연하는 탤런트 지현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경민’ 역을 맡은 그는 “어른들 앞에서 재롱떠는 기분으로 즐겁게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KBS
16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수목 미니시리즈 ‘황금사과’에 출연하는 탤런트 지현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경민’ 역을 맡은 그는 “어른들 앞에서 재롱떠는 기분으로 즐겁게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KBS
카리스마, 당당함, 쿨(cool)한 성격, 지적인 외모….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탤런트 지현우(21)는 4일 종영된 KBS2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여성들이 좋아할, 여성들을 위한 ‘지 PD’로 살았다. 그러나 그 ‘매력남(男)’이 새롭게 변신한다.

“무뚝뚝한 ‘갱상도’ 개구쟁이라예. 공부는 뒷전이고 기타 치고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역이지예. 요새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16일 처음 방송되는 KBS2 30부작 수목 미니시리즈 ‘황금사과’에서 그는 고등학생 김경민 역으로 출연한다.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그를 만나 사투리를 직접 들어도 그의 변신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가 촌티 나는 구수한 시골 청년이 되기에는 두 가지 벽이 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선천적’ 외모와 젠틀맨 ‘지 PD’라는 ‘후천적’ 이미지. 게다가 연기 데뷔 2년 만에 첫 정극 출연이란 점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신세대 이미지 때문에 시트콤이나 트렌디 드라마가 어울릴 것 같지만 사실 전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가족 드라마를 좋아해요. ‘장밋빛 인생’도 너무 멋진 드라마였어요. 평소에 ‘애늙은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어른들 사는 얘기를 좋아해요.”

‘황금사과’는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김경숙(박솔미)-경구(김지훈)-경민-금실(고은아) 4남매의 성장기를 담은 시대극. 대지주 박병삼(이덕화)의 머슴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어머니가 저수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고 아버지가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된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찬 형과 달리 경민은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다. 그저 머리를 휘날리며 기타줄을 튕길 뿐이다. ‘폼생폼사’ 인생이다.

“원래 5인조 록 그룹 ‘더 넛츠’에서 기타 연주를 했으니 어려운 건 없어요. 그런데 실제 성격이 내성적이라…. 다만 ‘지 PD’ 때나 지금이나 싸가지 없는 성격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롭게 구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2주 전 무작정 부산에 내려가 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시장 상인들 같은 구수하고 정감 있는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절 알아보는 아줌마들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아인데예’라고 말했더니 더 의심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학생들은 끝까지 절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그러던데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