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어르신들,노인대학 오시면 즐겁습니다

  • 입력 2005년 11월 5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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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문제에 관심이 많다보니 인천 남구 숭의동 수봉공원을 자주 찾아 노인과 대화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마땅히 시간을 보낼 장소가 없고, 서로 의지할 친구가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노인에게 “복지관이나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노인 대학에 등록해 친구를 사귀고 정보를 얻으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권한다.

현재 인천여성복지관이 운영하는 할머니 대학에는 매일 100여 명의 노인이 강의실을 찾는다. 노인복지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도 학습활동에 참가하는 노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과 학습활동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인데도 정부는 노인문제를 복지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평생학습 참여 비율은 6.4%에 불과하다.

“90세가 넘는 노인이 패션쇼를 한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정말 아름답죠. 젊은이 못지않게 세련됐잖아요.”

최근 프랑스 서부도시의 ‘쌩떽쥐베리 양로원’이 지역 의상실, 의류업체와 힘을 모아 개최한 노인패션쇼를 생중계한 기자의 해설이다. 노령화 사회를 맞은 세계 여러 나라는 이 방송을 보고 부러워했다.

프랑스는 은퇴자협회와 양로원에서 노인 교육 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노인교육은 노인과 노년기를 준비하는 세대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30일 인천 북구도서관에서는 제4회 평생학습축제가 열렸다. 교사 등 전문직에서 은퇴한 126명의 고령자로 구성된 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가훈을 써주고 예절을 가르치는 등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눴다.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노인교육은 확대돼야 한다. 노인 스스로가 은퇴를 앞둔 예비 노인을 위해 퇴직준비를 안내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형수 한국 삶의질 연구원 이사 인하대 교육대학원 강사

ihspirit@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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