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교생 학력 수준 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 입력 2005년 11월 4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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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반계 고교 3학년생의 학력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위 김동규(金東規) 위원은 3일 시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9월 울산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400점 만점) 점수가 인문계는 평균 220.4점, 자연계는 평균 265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16.6점, 7.2점 낮았다.

이 가운데 상위 30% 학생의 평균점은 인문계 288.3점, 자연계 325.7점으로 각각 22점, 12.6점이 떨어져 격차가 더욱 컸다.

올 4월 모의평가에서도 인문계는 217.9점, 자연계는 234.8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23.6점, 21.7점이나 낮았고, 상위 30% 학생의 평균점도 25.4∼29.7점 낮았다.

김 위원은 울산의 고교 등교시간(8시∼8시10분)과 1교시 수업 시작시간(8시40분∼50분)이 서울 인천 광주 대구 등에 비해 10분∼40분 늦어 수업시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짧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2000년 고교 평준화 시행 이후 고교생들의 하향 평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평준화로 인한 학력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사설 모의고사를 도입하고 0교시 수업을 학교장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노조 등 일부 교육단체도 최근 고교 평준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설 모의고사 도입과 전문논술교사 양성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는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 고교 평준화와 학력저하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교 평준화 정책을 흠집 내는 것은 기득권층의 교육독점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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