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차장 “박정희가 교장이면 노무현은 총장”

  • 입력 2005년 11월 1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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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李百萬) 국정홍보처 차장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장이라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학교의 총장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차장은 지난 31일 정부정책 홍보사이트인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칼럼에서 박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패러다임을 비교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차장은 “대한민국 고등학교는 명문대 진학률이 타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초일류 고등학교였고, 교장 선생님은 입시에 관한한 최고의 엘리트 교장”이라면서 “반면 대한민국 대학교는 개교한지 몇 년 되지 않아 1류 대학이 될지, 3류 대학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는 대학교의 환경은 고교와 완전히 다르다”며 “총장 한 사람의 힘으로는 일류 대학을 만들 수 없다. 구성원 모두의 건전한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또한 “박정희 모델이 효과적인 ‘대학 입시교육’이라면, 노무현 패러다임은 대학에서의 미래지향적인 ‘전공 공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입시공부는 획일적인 주입식 학습이 효과적이라서 우수한 선생님 모셔다가 학생들 잠 덜 재우고, 이성교제는 물론 취미활동도 극도로 제한한다”며 “학생들도 정상이 아닌 줄 알면서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참고 견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대학에서의 전공 공부는 완전히 다르다”며 “다양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은 “고교 시절의 주입식 입시 공부가 있었기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된 사실을 어떻게 부정하겠느냐”며 “박정희 모델의 성과가 있었기에 노무현 패러다임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패러다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오해”라며 “박정희 모델은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부정의 대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차장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다는 지적은 오류이며,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다고 해 노무현 패러다임의 정당성이 없다는 논리는 큰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통령 지지도 평가는 즉흥적인 전화여론조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답변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중앙일보가 지난달 13일에 실시한 ‘전현직 대통령 업적평가’ 개별면접조사에서는 현직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이 3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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