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섹시한 신사복’ 역삼각형 재킷…남성 몸매를 뽐낸다

  • 입력 2005년 8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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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블랙 슈트
갤럭시 블랙 슈트
‘양복? 그거 넥타이부대의 전투복이죠.’

남성 정장에 대한 이런 회의적인 생각은 올가을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신사복 업체들이 수년간 지속된 ‘참살이’ 트렌드를 반영한 신사복을 앞 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 역삼각형

올가을 신사복 스타일의 키워드는 ‘섹시함’이다. 규칙적 운동으로 날씬해진 허리와 탄탄해진 가슴, 쭉 뻗은 다리가 빚어낸 곡선을 한껏 살려주는 디자인이 주류다.

재킷과 셔츠는 가슴의 부피감을 살리고 허리의 남는 옷감을 줄여 전체적으로 역삼각형 상체를 강조하고 있다. 셔츠도 소매 폭을 여성 블라우스 수준으로 줄여 이·삼두박근과 하박근(팔뚝 근육)의 질감을 뽐내게 했다.

근육질 남성이 아니더라도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와 보이게 ‘위장’해 주면서도 착용감은 편안한 스타일이 많이 나왔다.

스리 버튼 위주였던 재킷은 투 버튼 스타일로 복귀했으며, 버튼 위치를 조금씩 위로 올려 하체가 길어보이게 했다.

○ 블랙 & 광택

날씬해 보이는 색상, 블랙이 대세다. 패션업계에서는 한동안 ‘메트로 섹슈얼’을 강조하면서 신사복도 강렬하고 화사한 색채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올가을 스타일인 ‘섹시함’을 표현하기에는 검정이나 짙은 회색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트루젠 강미덕 디자인실장은 “셔츠 벨트 등은 밝은 색으로 받쳐주는 센스가 올가을 남성의 멋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가(喪家)용 신사복이라는 오해는 받지 않을까? 이 문제는 소재가 해결했다. 은은한 광택을 내는 실크와 ‘베네시안(Venetian)’으로 만든 블랙은 되레 예복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비단 옷 입고 밤길 걷는’ 일은 종종 감수해야 할 듯.

제일모직 갤럭시 이은경 디자인 실장은 “웰빙에 이은 ‘웰 루킹’(Well-Looking)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여성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어 신체곡선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남성복이 앞으로 더 많이 선보일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보스, 아르마니 등 세계 톱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은 다음과 같다. △파코라반 울 실크(RDFSU401) 72만 원 △갤럭시 카디널(JGA0175DC) 89만 원 △마에스트로 메트로 섹슈얼 꼴레지오니(MAJ15644) 74만 원 △로가디스 울실크 스트라이프(JRA0187YE) 69만 원 △캠브리지 프로포제(CF29618) 85만 원.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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