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젖에서 항암치료 보조제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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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보조제가 젖에서 나오는 복제돼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탄생됐다.

충남대 형질 전환 복제돼지 연구센터 박창식(朴昌植·59·사진) 교수는 “바이오벤처 ㈜엠젠바이오와 함께 항암 치료 보조제로 쓰이는 백혈구 증식인자(GM-CSF)를 젖에서 얻을 수 있는 형질 전환 복제돼지를 탄생시켰다”고 24일 밝혔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성과와 관련 기술은 국내에 특허 출원 중이다.

GM-CSF는 사람 몸에서 소량으로 분비되는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로 백혈병과 빈혈 등의 치료과정에서 백혈구가 부족할 때 쓰인다. 1g에 60만 달러인 고가(高價)의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랜드레이스종 돼지의 체세포에 사람의 GM-CSF 유전자를 주입한 뒤 핵이 제거된 돼지난자에 이식해 복제배아를 만들고 이를 대리모에게 임신시키는 방법으로 4마리의 형질 전환 복제돼지가 생산됐다.

박 교수는 “복제돼지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GM-CSF가 돼지 몸속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1년 후 어미가 돼 젖이 나올 때 젖에 포함된 GM-CSF의 양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광욱(朴光旭) 엠젠바이오 사장은 “임상실험,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등으로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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