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콤의 요금인하
파워콤이 23일 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약관에 따르면 속도가 100Mbps(1초에 보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인 ‘XPEED 광랜’은 3년 사용을 약속하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요금은 월 3만800원이다.
▶표 참조
이는 경쟁사인 KT에 비해 8.5%,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5.7% 싼 수준이다. 가격차이는 연립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에서 더 많이 난다. 10Mbps 기준으로 월 3만800원으로 KT(8Mbps)보다 24.4%, 하나로텔레콤(10Mbps)보다 17%나 싸다.
이 정도면 기존 가입자들이 서비스 회사 교체를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당초 통신업계에서는 파워콤이 월 사용료를 2만 원 밑으로 낮춰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파워콤은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게 하기보다는 동일한 가격에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식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며 3만 원대를 유지했다.
○ 경쟁 치열해진 초고속인터넷 시장
시장점유율 2위인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분기(1∼3월) 51억 원 흑자를 냈다가 2분기(4∼6월) 33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2분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 비해 130억 원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2003년부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연간 성장률이 5∼7%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파워콤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KT(시장점유율 51%), 하나로텔레콤(두루넷 포함 31%)의 가입자를 빼앗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
가입자를 빼오려는 파워콤과 이를 지키려는 KT, 하나로텔레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속도는 8∼10Mbps로 비슷하지만 가격은 월 1만5000∼1만7000원으로 약 50% 싸게 서비스하고 있어 통신업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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