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9父子 “가문의 영광”…정선 홍연표씨 가족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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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각 상사(왼쪽에서 세 번째) 등 홍병연 씨 8형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군 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양주=이동영 기자
홍병각 상사(왼쪽에서 세 번째) 등 홍병연 씨 8형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군 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양주=이동영 기자
“군대를 갈 수 있다는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요.”

10남매 중 아들 8명 모두를 군에 보낸 홍연표(洪然杓·70·강원 정선군) 씨. 홍 씨는 푸른 군복의 가족을 키워냈다는 사실에 항상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홍 씨 본인도 6·25전쟁 참전용사로 1960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장남 차남 3남 등에 이어 지금은 여섯째부터 막내까지 3명이 현재 복무 중이다.

육군 상사인 여섯째 병각(33) 씨는 제2군수지원사령부에서 특수무기 검사를 담당하고 있고 그 밑 병진(30) 씨는 공군대위로 대구에서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막내 병희(26) 씨는 면제 판정 대상이었으면서도 아버지와 형들이 당당하게 군복무를 하는 것을 보고 3년간 치료 끝에 현역 판정을 받아 강원도에서 포병(일병)으로 근무 중이다.

홍 씨는 “남자라면 당당히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며 “이 같은 신념 때문에 자식들이 군복무를 거쳐야 진정한 아들로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나도 큰아이가 젖 뗄 무렵 입대했다”며 “장손이라 군에 가고 싶지 않았으나 나라를 위해 한층 깊은 인생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인 전정자(67) 씨도 “아들 서넛이 한번에 군대에 가 있을 때는 마음이 쓰리고 아파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정해진 기간을 마치고 별 탈 없이 돌아올 때는 늘 뿌듯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양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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